2014년 03월 청사포의 봄
짧은주소
본문
청사포의 봄
시 : 김 길 녀 / 그림: 이 태 복
청사포 바닷가
등대 보이는 낮은 언덕
삼백 년 된 당산 소나무 두 그루
서로 옆으로 고개를 돌리고 있다
한 자리에서도 마주 볼 수 없는
기막힌 사연 알 길 없지만
지금 내 곁에 있는 사람 모습
닮았음을 알 것도 같아
어쩌다가 들려오는 동해남부선 기적소리
빨간 등대 지붕을 돌아
방파제 큰 돌 더미에
귀신고래 울음 뿌려두고
멀어져간다
해풍에 키를 낮춘 봄동 지천인 텃밭
한가운데, 서둘러 핀 청매화 한 그루
서늘한 꽃망울은
오래전에 알았던 그 사람이
남기고 간 뒷모습
김 길 녀
1990년<시와비평> 등단
시집 <푸른 징조>,<바다에게 의탁하다>,<키 작은 나무의 변명>
제13회 한국해양문학상(시) 수상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