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마단 첫날 무더기 지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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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네시아에서 성월(聖月)이자 단식월인 라마단 첫날 새벽밥을 먹고 잠들었다가 늦잠을 잔 직장인들이 무더기로 지각하는 사태가 벌어졌다고 자카르타포스트가 12일 보도했다.
세계에서 이슬람 인구가 가장 많은 국가인 인도네시아의 올해 라마단은 지난 11일부터 시작됐으며, 무슬림은 일출부터 일몰까지 해가 떠 있는 동안에는 음식과 음료수는 물론 담배도 일절 입에 대지 않는 등 금욕생활을 한다.
한 담배회사에 근무하는 플로리안 칸델라는 "가족들과 새벽 3시30분께 사후르(새벽식사)를 먹고 다시 잠들었다가 아침 7시55분에 일어났다"며 자신뿐만 아니라 많은 사람이 늦잠을 잤다고 말했다.
은행원인 하르딴또 아디 위보워도 "아침 8시까지 출근해야 하는데 7시50분에 눈을 떴다"며 "샤워도 제대로 못하고 허겁지겁 출근했다"고 말했다.
관공서도 예외는 아니었다. 익명을 요구한 자카르타 주정부 공무원은 "평소 출근시간은 오전 7시30분이지만 라마단에는 8시로 30분 늦춰졌지만, 직장 동료 15명 중 4명이 사후르를 먹고 잠들었다가 늦게 일어나 지각을 했다"고 말했다.
자카르타 교통관제센터 관계자 아디 산띠까는 "단식월 동안에는 차량흐름의 시간대가 바뀌면서 주요 도로의 러시아워도 빨라진다"며 "시내 중심도로에서 평소에는 오전 9시께 교통체증이 심각하지만 라마단에는 오전 7시부터 차량이 몰린다"고 말했다.
파우지 보워 자카르타 주지사는 무더기 지각사태와 관련, "라마단이라고 지각을 해도 되는 것은 아니다"며 "지각 또는 결근하는 공무원은 엄중 처벌하겠다"고 강조했다. [데일리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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