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 산불 연무 피해 확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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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네시아는 올해 건기가 예년보다 길어지면서 산불로 인한 연무(煙霧) 피해도 더 커지고 있다고 현지 일간 꼼빠스가 10일 보도했다.
농민들이 우기에 앞서 산림지대를 경작지로 개간하기 위해 고의로 숲에 놓은 불이 건조한 날씨로 인해 산불로 번지면서 수마트라와 보르네오 섬의 많은 지역이 연무에 뒤덮였다.
연무가 심한 일부 지역은 가시거리 감소로 공항이 폐쇄되고 호흡기 질환을 호소하는 주민도 늘어남에 따라 학생들의 수업도 중단됐다고 신문은 전했다.
산림부에 따르면 최근 위성사진 판독 결과, 산불의 중심인 열점(熱點 hot spot)이 수마트라 남부에서 125군데, 보르네오에서 151개가 관측되는 등 수백 건의 산불이 발생했다.
아구스띤 떼라스 나랑 중부깔리만딴 주지사는 "최근 주도(州都) 빨랑까라야에 연무가 심해져 8일부터 공항을 폐쇄하고 휴교령을 내렸다"고 말했다.
남부수마트라 주도 빨렘방도 연무가 짙은 오전에는 시계가 흐려 항공기가 결항되는 일이 많고, 일부 지역은 가시거리가 100m 이하로 떨어져 차량이 낮에도 전조등을 켜고 거북이 걸음을 하고 있다.
지질기상청은 산불 연무는 매년 찾아오는 불청객이지만 올해는 엘니뇨 현상 탓에 건기가 더 길어지면서 사태가 더욱 악화되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 1997-1998년에 수마트라와 보르네오 섬에서 발생한 연무가 싱가포르와 말레이시아 등 이웃국가로 번져 항공기 운항이 중단되는 등 주변국에 90억달러 상당의 손실을 끼쳤었다. [스피드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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