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12월] 이모저모 - 이희아 콘서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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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희아콘서트이야기
글: 채인숙(다큐멘터리 방송작가)
우리는 행운을 가졌다
2013년 11월 30일. 자카르타 한국 국제학교 나래홀에서 ‘ 네 손가락의 피아니스트-이희아 콘서트’가 열렸다. 공연이 시작되기 전, 한국 국제 학교에서 특수 교육을 받는 민들레 반 친구와 엄마들이 이희아를 만나기 위해 먼저 공연장을 찾았다. 마술을 곁들인 첫 인사를 나누고, 무엇이든 질문을 하는 시간을 주었는데 아무도 선뜻 손을 들지 않는다. 그때 한 아이가 조그만 목소리로 이희 아에게 물었다. “왜, 피아노를 쳤어요?” 희아는 손가락에 아무 느낌을 가질 수가 없어서, 피아노를 치면 손가락의 감각을 알 수 있었기 때문이라고 답했다. 그리고 다시 그 아이에게 물었다. “ 너도 피아노 좋아해?” 아이가 수줍게 고개를 끄덕이자 희아가 환히 웃으면서 말했다.
“바구스(Bagus) !!”
딸을 저렇게 훌륭한 피아니스트로 길러냈냐는 것이다. 그리고 힘들지 않았냐고, 동병상련의 심정으로 묻는다. 희아의 엄마는 예의 흔들림없는 목소리와 눈빛으로 망설이지 않고 대답했다. “ 장애아의 엄마는 정말로 행운을 가지고 태어난 사람들이다. 우리 아이들은 변하지 않는 마음과 사랑을 그대로 가지고 있다. 그래서 우린 늘 행복할수 있다. 하느님은 모든 인간을 사랑하시지만, 장애아를 좀 더 특별히 사랑하신다고 믿는다. 그리고 하느님의 그 사랑을 받을 수 있는 집안을 선택해서 장애아를 보내신다. 그러니 우리는 남들보다큰 행운을 가졌다.”
‘우리들 몸 속에 스스로를 구원하는 선율이 숨어있다’ 고, 한.인니 문화연구원의 사공 경 원장은이 날 이희아를 위한 시를 낭독했다. 그리고 쇼팽의 즉흥 환상곡에 맞춘 김은지 현대무용가의 아름다운 무대와 깔끔하고 정갈한 성경미 극동방송 아나운서의 사회, 방송실에서 수고해 준 헤리티지의 김주현 씨까지, 모두가 이 날의 콘서트가 반짝이며 빛나도록 힘껏 애를 써 주셨다. 무엇보다 이런아름다운 공연을 기획하고 후원한 일요신문과 삼성 인도네시아 법인에도 감사할 일이다. 그 모든분들의 수고때문에 자카르타 교민들의 영혼이 감동과 사랑으로 한층 키를 키웠을 것이다.
공연은 엄마가 그토록 뜯어말린 노래를, 이희아와모든 관객들이 세 곡이나 함께 부르며 끝이 났다. 모두의 가슴을 따뜻하게 채운 풍요로운 저녁이었다. 그대의 ‘역할’을 사는 것에 대하여.. 중
▼이번 행사를 주최한 구자성 일요신문 사장은 콘서트 수익금 71,250,000 루피아 전액을, 삼성전자는 5000불을JIKS 장학금으로 쾌척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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